유튜브, 블로그, 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두 종류의 콘텐츠가 있다.
하나는 “기운이 올라오는 달입니다, 당신에게 변화가 생깁니다”라는 점집 점사 영상.
다른 하나는 “오늘을 이겨내면 내일은 반드시 달라집니다”라고 말하는 자기계발 영상이다.
두 콘텐츠 모두 공통적으로 시청자에게 위로와 동기를 제공하고,
현재의 고통을 해석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공유한다.
- “당신의 인생은 이제부터 열립니다.”
- “지금 이 영상을 본 것도 운명의 신호입니다.”
- “지금 포기하지 마세요. 조만간 기회가 옵니다.”
- “지금 기운을 잘 쓰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언어 구조와 메시지 방향성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지만,
점집 콘텐츠와 자기계발 콘텐츠는 본질적 성격과 책임의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가진다.
이 글은 점집 콘텐츠와 자기계발 콘텐츠가 왜 유사하게 느껴지는지,
그리고 애드센스 승인 및 정책 관점에서 무엇이 중요한 차이인지 분석한다.
1. 메시지 구조: 모두 ‘불확실한 현재’를 ‘바람직한 미래’로 연결한다
두 콘텐츠는 모두 다음과 같은 3단계 구조를 공통적으로 따른다.
단계 | 점집 콘텐츠 예시 | 자기계발 콘텐츠 예시 |
1단계: 불안 진단 | “현재는 운이 막혀 있습니다” | “지금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
2단계: 의미 부여 | “조상 기운이 아직 다 풀리지 않았습니다” | “당신은 아직 충분히 시도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
3단계: 희망 제시 | “이번 달 말, 기운이 바뀝니다” | “3개월 후에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
→ 이 구조는 시청자에게 감정적 몰입을 유도하고,
불안 → 수용 → 희망 → 실천(또는 상담)이라는 흐름을 만든다.
→ 특히 ‘지금이 변화의 타이밍이다’는 설정은 양쪽 콘텐츠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2. 감정 사용 방식: 희망의 자극이냐, 불안의 자극이냐
자기계발 콘텐츠는 대체로 긍정 감정을 자극한다.
“넌 할 수 있다”, “실패는 과정일 뿐이다”, “지금 당장은 괜찮다”고 말하며,
시청자가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게 만든다.
반면, 점집 콘텐츠는 부정 감정을 먼저 건드린다.
“지금 운이 꺾였다”, “누군가 기운을 막고 있다”, “몸에 신이 들었다” 등의 표현은
시청자에게 현실에 대한 불안을 각인시킨다.
구분 | 자기계발 콘텐츠 | 점집 콘텐츠 |
감정 중심 | 희망, 동기, 자기 확신 | 불안, 위기감, 외부 요인 |
개입 방식 | ‘자기 결단’ 중심 | ‘외부 개입’ 중심 |
문제 해결 구조 | 자신이 해낼 수 있다 | 신령·굿·상담 등 외부 힘 필요 |
→ 감정의 사용 방식이 콘텐츠의 윤리성과 책임감을 결정한다.
→ 애드센스는 불안 자극 중심 콘텐츠를 YMYL 위험 콘텐츠로 간주할 수 있다.
3. 해결책 제시 방식: 스스로 선택하라는가, 누군가를 찾아가라는가
자기계발 콘텐츠는 대부분 해결의 열쇠를 시청자 본인에게 맡긴다.
“실행하면 바뀐다”, “루틴을 만들면 결과가 달라진다”는 식으로
실천 가능성과 자기주도성을 강조한다.
점집 콘텐츠는 대체로 해결을 외부 주체(무속인, 신령, 상담 등)에게 맡긴다.
“굿을 하면 뚫린다”, “조상의 음덕을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개인이 아니라 신적 개입이나 상담 연계를 통해 해결된다고 안내한다.
→ 애드센스는 외부 개입형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광고 고지를 하지 않는 콘텐츠를
기만성 상업 콘텐츠로 분류한다.
→ 특히 상담 유도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경우, 수익을 위한 콘텐츠로 간주될 수 있다.
4. 현실 대응 방식: 심리적 에너지인가, 신비주의 해석인가
자기계발 콘텐츠는 시청자의 현실 문제를
심리학, 루틴, 사고방식, 행동 패턴 등으로 해석한다.
대개 “변화는 자신 안에 있다”는 접근 방식을 따른다.
점집 콘텐츠는 현실 문제를
조상, 전생, 기운, 업보, 굿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을 ‘신적 프레임’으로 설명하고,
사람들이 논리보다는 믿음을 통해 수용하도록 만든다.
→ 이런 콘텐츠가 애드센스 승인에서 문제가 되는 이유는
현실 문제에 대해 비과학적 또는 검증 불가능한 해석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 이는 구글 정책상 YMYL 기준을 위반할 수 있다.
5. 애드센스 정책 적용: 유사하지만 다른 결과를 만든다
평가 항목 | 자기계발 콘텐츠 | 점집 콘텐츠 |
YMYL 여부 | 있음 (주의 필요) | 높음 (엄격 심사) |
감정 자극 방식 | 자기 확신 중심 | 불안 자극 중심 |
상업성 위험 | 낮음 (간접적) | 높음 (상담 유도 빈도 높음) |
기만성 가능성 | 낮음 | 있음 (상담, 굿 등 유도 시) |
정보 기반 | 현실 문제, 행동 지침 | 신적 메시지, 사후 원인 제시 |
사용자 보호 | 자기주도 유도 | 의존성 유발 가능성 있음 |
→ 형식적으로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어도,
점집 콘텐츠는 보다 높은 투명성, 윤리성, 사용자 보호 기준을 요구받는다.
→ 애드센스 승인 과정에서는 ‘비슷한 구조’보다 ‘전달하는 방식과 해석의 책임’이 훨씬 중요하게 평가된다.
결론: 메시지는 비슷하지만, 책임은 전혀 다르다
“당신은 바뀔 수 있다”, “지금이 변화의 시기다”는 말은
점집 콘텐츠와 자기계발 콘텐츠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그 말을 누가, 어떤 맥락에서, 무엇을 위해 전달하느냐에 따라
콘텐츠의 성격과 애드센스 승인 가능성은 전혀 달라진다.
자기계발 콘텐츠는 자율성과 실천을 강조하는 반면,
점집 콘텐츠는 외부 개입과 신적 해석을 통해 상담이나 굿 같은 외부 행위를 유도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 차이가 아니라,
사용자의 선택권, 정보 해석력, 감정 조작 여부 등
구글 애드센스가 중요하게 여기는 신뢰성 평가 항목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결국, 메시지가 아니라
메시지를 둘러싼 구조와 책임성이
승인 여부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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