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기반 콘텐츠, 사생활 침해의 위험은 없는가?
“2001년 3월생 여자입니다. 최근에 이직을 고민 중인데, 어떻게 될까요?”
“93년 6월 28일생 남자, 결혼운이 언제쯤 들어올까요?”
“사연자님은 1989년 5월생에, 성격이 직선적이고, 부부운이 약해요.”
이처럼 유튜브나 블로그, 틱톡 등 무속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사주(생년월일시)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제작되고 있다.
대부분의 콘텐츠는 점사 사연, 타로 리딩, 상담 체험기 등의 형식을 띠며,
해당 인물의 출생 정보, 가족 구성, 직업, 연애 이력 등을 상세히 드러낸다.
문제는, 이 정보들이 단순한 점술 정보가 아니라 개인정보라는 점이다.
특히 사주 정보는 단순 생년월일 그 이상으로
개인의 성격, 가족관계, 결혼 가능성, 건강 상태까지 모두 다뤄진다.
이런 콘텐츠들이 비식별 정보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타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으며,
애드센스 정책상 매우 민감한 사생활 노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1. 사주는 민감한 개인정보다
사주는 ‘단순한 생년월일’ 정보로 인식되기 쉽지만,
역학과 무속 콘텐츠에서는 사주를 통해 개인의 내면과 인생 경로를 추론한다.
이로 인해 사주 기반 콘텐츠는 아래와 같은 정보를 다룬다.
포함되는 내용 | 민감 정보 요소 |
출생연도 및 월일 | 주민등록번호와 결합될 가능성 있음 |
성별 | 특정 인물 식별 가능 |
지역/학교 언급 | 생활권 좁을 경우 실명 노출 수준 |
가족관계 및 이력 | 특정 사건과 결합될 경우 개인 추정 가능 |
과거 이력 및 트라우마 | 정서적 상처 유발 가능성 |
건강 관련 발언 | 사생활 침해 및 의료 정보 유출 위험 |
→ 사주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개인을 특정하거나 오인하게 할 수 있는 민감 정보 조각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 정보를 별다른 가림 없이 다루고 있다.
2. 사연자 ‘익명’이면 괜찮을까? No.
사연을 기반으로 한 사주 콘텐츠는 대부분 ‘익명 사연’ 형식을 취한다.
하지만 이 익명이 실제로는 불완전한 익명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진 사연이 있다.
“1995년 4월생 여성, 고양시에 거주하며 공무원 시험 준비 중. 최근 헤어진 전 남자친구는 1994년생이고, 현재 다른 여자와 교제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도 정보만 공개돼도
사연자의 지인이나 주변인에게는 실질적 특정이 가능하다.
→ 문제는 이렇게 구성된 콘텐츠가
사연자 본인의 동의 없이 온라인에 공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 이 경우, 사연자는 자신이 의뢰하지 않은 제3자 콘텐츠를 통해
사생활이 침해되는 이중 피해를 겪을 수 있다.
3. 플랫폼은 개인정보 보호보다 ‘재미’를 우선한다
플랫폼 알고리즘은 민감한 정보 여부보다
‘몰입도’와 ‘댓글 수’, ‘재생 시간’을 기준으로 콘텐츠를 노출한다.
이로 인해 사생활 노출 가능성이 높을수록 더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는 구조가 형성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
- 사연자의 직업, 학과, 지역, 성향이 구체적으로 서술될 경우
- 가족 문제(이혼, 사별, 학대 등)가 언급될 경우
- 과거 트라우마(폭력, 유산, 건강 문제 등)가 등장할 경우
- 사연이 댓글로 공유되거나 타 SNS로 확산될 경우
→ 이처럼 콘텐츠의 수익화 가능성과 사생활 노출 가능성이 비례하게 되는 구조는
윤리적으로도, 플랫폼 정책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크다.
4. 구글 애드센스는 개인정보 노출에 매우 민감하다
구글 애드센스 정책에는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건강, 가족, 재정, 성적 이력 등)를 포함한 콘텐츠에 대해
엄격한 심사 기준이 적용된다.
사주 콘텐츠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정책 위반 소지가 있다.
위험 요소 | 설명 | 애드센스 기준 적용 여부 |
출생정보 노출 | 실명은 아니지만 특정 가능한 구조 | 개인정보 보호 위반 가능 |
건강 관련 해석 | “신병입니다” / “간이 약합니다” | 의료 오해 유발 → YMYL 위반 |
가족 언급 | “부모 운이 나쁘다” / “자식 문제 있다” | 제3자 사생활 침해 |
상담 유도 | “더 알고 싶다면 연락 주세요” | 기만성 상업 콘텐츠 분류 위험 |
동의 없는 제보 기반 콘텐츠 | 지인의 사주로 점사한 콘텐츠 | 명예훼손·동의 위반 가능성 |
→ 특히 '사연자 동의 여부가 불분명한 점사 콘텐츠’는
애드센스에서 거절 또는 광고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
5. 사용자와 제작자가 지켜야 할 윤리적·법적 기준
▪ 제작자 입장에서 지켜야 할 점
- 사연자의 동의 여부를 명확히 해야 한다
– 실제 사연일 경우, 구두가 아닌 서면 또는 메신저 동의 확보
– 가상 사연일 경우, ‘재구성’, ‘연출’ 등 명시 - 개인정보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은 생략하거나 변경해야 한다
– 지역, 직장, 출생일, 관계명 등은 모호하게 조정 - 건강 상태, 정신 상태 등에 대한 해석은 자제해야 한다
– “신병”, “불임 가능성”, “정신 질환 징조” 등 민감 정보는 AI 판정에서 높은 위험 - 후속 콘텐츠에서 ‘이후 상황’을 추적하지 말 것
– 사연자 실명화로 이어질 수 있음
▪ 시청자가 가져야 할 기준
- ‘익명’이라 해도 본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긴 콘텐츠는 신고 대상이 될 수 있음
- 사연이 사실이라 해도, 정보 공개 방식이 부적절하면 사생활 침해에 해당
- 상담을 유도하는 점사 콘텐츠는 콘텐츠가 아닌 마케팅 도구일 수 있음
- 민감한 사연을 공개 댓글로 작성하는 것은 정보 유출의 시작일 수 있음
결론: 점을 보기 위한 정보가,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
사주는 예로부터 ‘운명을 읽는 도구’로 여겨져 왔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사주 기반 콘텐츠는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창이자, 노출의 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영상 플랫폼과 검색 기반 콘텐츠에서는
사연의 구조, 문장, 숫자만으로도 누군가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된다.
구글 애드센스는 단순히 ‘규칙’을 지키는 것 이상의 윤리적 책임을 요구한다.
콘텐츠가 사용자의 삶, 건강, 사생활,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 콘텐츠는 더 높은 기준에서 제작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사주 콘텐츠는 결코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된다.
점 하나를 찍기 위해, 누군가의 인생 정보가 흘러가고 있다면
그건 점이 아니라 침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