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콘텐츠를 콘텐츠로만 볼 수 없는 이유
유튜브, 블로그, 틱톡 등에서 무속 콘텐츠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예능처럼 구성된 점사 리액션 영상, 신당 브이로그, 신내림 체험기, 사연풀이 영상은
이제 오락 콘텐츠와 큰 구분 없이 소비된다.
영상에는 신을 받았다는 무속인이 등장하고,
상담자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놀라운 예지력으로 응답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는 "소름", "맞췄다", "기운이 느껴진다"는 댓글을 남긴다.
겉으로 보기엔 단지 영상일 뿐이다.
그러나 무속 콘텐츠는 ‘신념’과 ‘심리’, ‘상담’과 ‘상업성’이 복합적으로 얽힌 콘텐츠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사람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종종 현실적인 결정(굿 진행, 상담 예약, 신앙 선택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구조는 무속 콘텐츠를 일반적인 콘텐츠로 취급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 글은 무속 콘텐츠가 왜 단순 오락으로 보기 어려운지,
구글 애드센스 승인 관점에서 어떤 점이 문제될 수 있는지를
심리, 구조, 정책 측면에서 분석해본다.
1. 무속 콘텐츠는 ‘상담’과 ‘신앙’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무속 콘텐츠는 대부분 어떤 형태로든 상담을 포함하고 있다.
상담자는 자신의 문제(연애, 가족, 진로, 건강 등)를 이야기하고,
무속인은 그 문제에 ‘신의 뜻’을 담아 답변을 준다.
이는 콘텐츠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상담과 처방, 신앙적 해석이 결합된 구조다.
예:
- “이 사연자님은 배우자랑 인연이 끊겨 있어요.”
- “운이 막혔고, 조상 기운이 좋지 않다네요.”
- “이 아이는 신병이 왔고, 병원에 가도 낫지 않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단순 예능이 아니라 정신적·심리적 영향력이 큰 신념 콘텐츠로 작동하며,
시청자가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비합리적 결정이나 경제적 지출(굿, 상담 등)로 이어질 수 있다.
2. 무속 콘텐츠는 ‘오락’과 ‘상업’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무속 콘텐츠의 상당수는 직접적으로 무속인을 소개하거나,
예약 링크, SNS 계정, 연락처를 자연스럽게 콘텐츠에 삽입한다.
즉, 단순 후기나 체험기가 아니라 상담 유도, 상품 전환을 위한 상업 구조로 설계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것이 광고 고지 없이 '리얼 체험'처럼 포장된다는 점이다.
예:
- “이 선생님은 정말 정확하세요. 저도 상담받고 바뀌었어요.”
- “인스타그램 통해 예약 가능합니다.”
- “후기 보시면 다들 굿하고 달라졌대요.”
이는 애드센스에서 금지하는 기만적 상업 콘텐츠에 해당할 수 있다.
특히 광고임을 숨긴 후기 형태의 콘텐츠는
정직한 정보 전달이라는 애드센스의 핵심 정책을 위반한다.
3. 무속 콘텐츠는 사용자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YMYL 콘텐츠’다
구글은 광고 수익이 걸린 콘텐츠 중
사용자의 재정, 건강, 정신 상태, 미래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콘텐츠를
YMYL(Your Money Your Life)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매우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한다.
무속 콘텐츠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YMYL 범주에 속한다.
항목 | 예시 |
건강 | “신병이 왔습니다. 병원에서 절대 낫지 않아요.” |
정신 | “이 조상 기운이 우울증 원인이에요.” |
재정 | “굿을 하면 재물운이 열립니다.” |
인간관계 | “배우자는 인연이 끝났습니다. 정리해야 됩니다.” |
이런 콘텐츠는 시청자에게 실제 영향을 미치며,
정확성·책임성·투명성이 결여될 경우
애드센스 승인이 거절되거나 광고 제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4. 플랫폼 알고리즘은 ‘신념 콘텐츠’도 오락처럼 유통한다
무속 콘텐츠가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그 콘텐츠가 너무도 쉽게 ‘일반 오락 콘텐츠’처럼 추천된다는 점이다.
알고리즘은 신념의 깊이보다는 시청 시간, 반응 수, 댓글 수를 기준으로 추천한다.
그 결과,
- 무속 콘텐츠가 뉴스보다 더 많이 노출되고
- 점사 후기 영상이 연애 콘텐츠처럼 소비되며
- 상담 유도 콘텐츠가 인기 브이로그처럼 상위에 노출된다
→ 이런 구조는 사용자에게 “모두가 보는 콘텐츠니까 괜찮다”는 착각을 심어주고,
비판 없이 소비하게 만든다.
애드센스는 이러한 구조적 ‘기만’을 매우 엄격하게 본다.
5.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더 높은 책임이 요구된다
무속 콘텐츠를 단순한 재미로 포장해선 안 된다.
다음과 같은 표현은 특히 문제 소지가 크며,
구글 애드센스 심사 과정에서 불승인 사유 또는 광고 제한 사유로 작동할 수 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 예시
- “좋아요 누르면 기운이 올라갑니다.”
- “댓글 달면 가정운이 열릴 겁니다.”
- “이 상담 덕에 인생이 바뀌었어요.”
- “이 굿은 반드시 해야 돼요. 안 하면 더 나빠져요.”
- “신령님께서 지금 상담자님에게 하시는 말씀이에요.”
→ 이런 표현은 콘텐츠를 신앙 행위처럼 만들고,
상담이나 굿을 하지 않으면 불행이 온다는 식으로 시청자에게 불안감과 종속감을 준다.
→ 애드센스는 이런 콘텐츠를 심리적 강요·위협성 콘텐츠로 간주할 수 있다.
결론: 무속 콘텐츠는 정보이자 신념이며, 더 높은 기준이 필요하다
무속 콘텐츠는 단순한 정보나 오락을 넘어선다.
그 안에는 상담, 신념, 처방, 상업성, 정서 자극이 혼합되어 있다.
이러한 복합 구조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에게 감정적, 경제적,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구글 애드센스는 이처럼
사용자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YMYL)에 대해
높은 책임과 투명성을 요구한다.
그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수익화는 물론이고 채널 자체의 신뢰도와 생존도 위협받을 수 있다.
무속 콘텐츠가 단순한 ‘유튜브 소재’가 아니라,
현실과 심리, 신념에 영향을 주는 콘텐츠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 인식이 있을 때에만
승인받을 수 있고,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