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유튜버의 사기 논란, 비판이 필요한 이유
“라이브에서 제 사연 읽어줬을 땐 너무 감동했어요. 근데 알고 보니 그 사람 무속인이 아니었어요.”
“신내림 받았다고 했는데 사실은 전부 연기였다고요. 굿 비용만 수백만 원 나갔어요.”
“후기가 전부 가짜였다는 걸 알고 나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이처럼 최근 무속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사기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논란이 단순한 콘텐츠 비판을 넘어
실제 피해자 발생과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하며 상담을 권하고,
누군가는 실제 굿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며 비용을 청구한다.
이 모든 것이 유튜브라는 플랫폼 안에서
‘영상 콘텐츠’라는 형식으로 포장되다 보니,
시청자들은 상담과 광고, 진실과 연기를 구분하지 못한 채 사기 구조에 노출된다.
이 글은 무속 유튜버의 사기 구조가 왜 비판받아야 하며,
어떻게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구조, 실제 유형, 플랫폼 책임, 애드센스 승인 기준과 함께 분석한다.
1. 무속 유튜버의 사기 구조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무속 유튜버의 사기 방식은
단순한 ‘거짓말’이 아닌,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구조 설계’에서 출발한다.
▪ 구조 ① 정통 무속인처럼 보이는 설정
- 신내림 받은 지 10년 차
- 무속인 집안에서 태어남
- 진짜 무당들이 쓰는 방울, 제복, 부적 배치
- 상담 후기 캡처, 과거 점사 영상 강조
→ 실제 무속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속인의 상징과 연출을 통해 신뢰를 만든다.
▪ 구조 ② 유료 상담 유도 후 빠른 전환
- “이건 유튜브에선 다 말 못 해요. 더 자세한 건 DM 주세요.”
- 인스타그램 DM 또는 오픈채팅 유도 → 결제 안내
- “굿 비용은 80만 원인데, 급하니까 40만 원만 하세요”
- 굿 사진 전송 후 연락 두절
→ 콘텐츠 시청자는 ‘무료 콘텐츠 소비자’가 아니라
수익 전환 가능한 고객으로 설정된 구조다.
2. 무속 유튜버 사기의 대표적 유형
최근 3년간 실제 커뮤니티, 언론 보도, 피해자 증언 등을 분석해 보면
무속 유튜버의 사기 유형은 크게 다음과 같은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유형 | 설명 |
① 신분 위장형 | 무속인 자격이 없음에도 스스로를 신내림 받은 사람으로 소개 |
② 후기 조작형 | 본인이 직접 가짜 후기를 작성하거나 타인의 후기 도용 |
③ 굿 강요형 | 불안을 조장하며 굿을 강요, 수백만 원 요구 |
④ 상담 연기형 | 특정 유튜버와 사전 대본을 짜서 점사 ‘연기’ |
⑤ 돈 받고 잠적형 | 결제 유도 후 굿 사진만 보내고 연락 두절 |
→ 이 중 일부는 실제로 고소·법적 분쟁으로 이어졌으며,
플랫폼이 해당 채널을 삭제하거나 수익 정지를 적용한 사례도 있다.
3. 왜 이러한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확산되는가?
문제는 이 같은 사기성 콘텐츠가 한 번만 발생하는 게 아니라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세 가지 구조적 원인이 있다.
▪ 원인 ① 유튜브 알고리즘은 ‘진정성’보다 ‘반응성’이 기준이다
- 알고리즘은 댓글, 좋아요, 시청 유지율로 콘텐츠를 판단한다.
- 진짜 무속인이든 아니든,
감정 반응을 유도하는 콘텐츠는 알고리즘상 우선 추천 대상이 된다.
▪ 원인 ② ‘상담 후기’ 콘텐츠는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
- “이분 상담 받고 복권 당첨됐어요.”
- “굿을 받고 나서 일이 잘 풀렸어요.”
→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감정 설득력은 매우 높다.
→ 결국 유사 후기 콘텐츠가 알고리즘과 감정 소비 구조를 타고 확산되는 것이다.
▪ 원인 ③ 피해자가 피해로 인식하지 못하는 구조
- “나한테는 효과가 없었나 보다.”
- “그냥 재미로 본 거였는데…”
→ 이처럼 사기를 당해도 피해자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법적 제재나 사회적 비판으로 이어지지 않는 특수 구조가 존재한다.
4. 무속 유튜버 사기 콘텐츠, 왜 애드센스에서 승인되지 않을 수 있는가?
애드센스는 단순히 광고를 붙이는 플랫폼이 아니라,
‘사용자 신뢰’와 ‘정보의 정확성’을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무속 유튜버가 사기성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다음과 같은 사유로 승인 거부 또는 광고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 신뢰 부족 콘텐츠로 분류되는 주요 항목
항목 | 설명 | 애드센스 심사상 평가 |
기만적 주장 | "굿을 안 하면 불행해진다", "이 상담을 받아야만 운이 트인다" | 사용자의 공포를 유도하는 기만성 콘텐츠 → 승인 거절 |
신분 조작 | 무속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무속인이라 주장 | 정체성 위조로 인해 신뢰성 결여 콘텐츠로 분류 |
후기 조작 | 가짜 후기, 댓글 유도, 타인의 후기 도용 | 사실 왜곡 → 신뢰성 기준 위반 |
상담 강요 | “지금 바로 상담하셔야 합니다”, “안 받으면 위험해요” 등 | 긴급성과 공포 유도 → 정책 위반 |
재정적 손실 유도 | 상담 후 고액 결제 유도, 환불 거부 | YMYL(YOUR MONEY YOUR LIFE) 기준 위반 → 심사 거절 |
→ 이처럼 무속 유튜버 사기 콘텐츠는 대부분 광고주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유형으로 간주되며,
승인 단계에서 걸러지거나, 이미 승인된 경우라도 광고 송출 중지 조치를 받을 수 있다.
5. 플랫폼과 광고주는 책임에서 자유로운가?
플랫폼(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은 ‘게시물의 책임은 창작자에게 있다’는 원칙을 유지하지만,
사기성 콘텐츠가 광고 수익과 연결되는 순간,
플랫폼과 광고주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 유튜브 플랫폼의 딜레마
- 알고리즘은 사기성 콘텐츠를 더욱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 신고 접수 전까지는 적극적인 필터링이 어려운 구조다.
- 광고 수익이 발생하는 동안 유튜브도 일정 비율의 수익을 가져간다.
→ 결과적으로, 유튜브는
의도치 않게 사기 콘텐츠의 수익 구조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 광고주 입장에서도 브랜드 위험 발생
- 보험, 금융, 공공 서비스, 교육 등의 광고주 입장에서는
신뢰 기반 콘텐츠에만 광고가 송출되기를 원한다. - 그러나 무속 사기 콘텐츠에 광고가 실리면
브랜드 이미지 손상 및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이는 구글 측에 광고 차단 요청 또는 광고주 이탈로 이어져,
플랫폼 전체의 수익 구조에 타격을 주게 된다.
6. 소비자는 어떻게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 있는가?
사기 콘텐츠가 퍼지는 구조를 바꾸는 핵심은
소비자의 감식력에 있다.
단순히 재미로 보더라도, 아래 5가지 기준을 기억하면
‘사기 콘텐츠’의 징후를 조기에 인식할 수 있다.
▪️ 소비자가 체크해야 할 ‘사기 콘텐츠’ 5가지 경고 신호
- “굿을 안 하면 안 된다”는 표현이 반복될 때
→ 공포 마케팅은 대부분 사기의 구조적 기초다. - 후기 댓글이 지나치게 ‘기적적’이고 유사한 패턴일 때
→ "정확해요", "소름", "진짜 운명 같아요"가 복붙된 듯 반복되면 주의 - 영상에서 상담자의 감정 연출이 과장될 때
→ 갑작스런 눈물, 과도한 감탄, 극적인 반전은 연기 가능성 있음 - 상담 유도 후 SNS·오픈채팅으로 전환될 때
→ 유튜브 외부로 상담을 유도하는 경우, 책임 회피 가능성 높음 - 상담자 정보(무속 경력, 실제 신당 등)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을 때
→ 검증 불가능한 설정 기반 콘텐츠는 신뢰하지 말 것
결론: 신뢰 없는 무속 콘텐츠는 결국 피해자를 만든다
무속 유튜브 콘텐츠는
정보, 신앙, 심리, 오락의 요소가 혼합된 복잡한 장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자는 콘텐츠의 형식을 빌미로
사람의 감정, 고민, 약점을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신의 말’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고,
후기를 조작하며, 상담을 강요하는 순간
그 콘텐츠는 단순한 영상이 아니라
심리적 기만과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는 구조가 된다.
구글 애드센스가 ‘신뢰’를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바로 이런 사기 구조를 거부하기 위함이다.
무속 콘텐츠는 문화가 될 수 있고, 신념이 될 수 있지만,
절대 ‘면죄부 없는 상업 콘텐츠’가 될 수는 없다.
무속 유튜버가 사기 논란을 피하고,
지속가능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비판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 기준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